'쾰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1.20 독일의 노엘 마켓
  2. 2012.12.25 독일 "4771" 브랜드의 Flagship Store 사례

독일의 노엘 마켓

여행 2013. 1. 20. 02:06


지난 12월초 독일 여행을 갔을때, 일부러 스케쥴을 조정하여 독일에서 년중 가장 크고 활기차다는 노엘 마켓을 경험해 보았다. 그리고 여기에 그때 찍은 사진과 얘기를 올리는데...



찍은 사진이 몇백장이 되다 보니, 그걸 추리고 또 추리고...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고생을? 누구 좋으라고..ㅠㅠ


티스토리가 한 게시물당 업로드 제한이 50M라서.. (요즘 사진파일 하나에 3메가가 기본으로 넘는데, 누구 코에 붙이라고!!)

어쩔 수 없이 사진들을 플릭커에 업로드하고 URL을 소스에 갖다붙여서 사진을 한 땀 한 땀 붙여넣으니 개노가다가 따로없네.. 

티스토리는 당장 URL만 같다붙이면 사진이 알아서 붙는 툴을 개발하라!!!! ㅆㅂ



암튼 일단 시작한 일이니 끝을 보긴 보았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


먼저 노엘마켓이 뭔지 알아보자.


노엘마켓이란, 기독교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국가들, 특히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1년에 한번 12월에 거대하게 열리는 일종의 장인데, 독일이 가장 규모도 크고 거래도 활발하다.


애시당초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노엘마켓 자체가 독일이 가장 활성화 되어있는게 당연하다. 그에 비하면 프랑스 파리의 노엘마켓은 애들 장난 수준? (자세한건 이 포스팅http://passy.tistory.com/entry/%ED%81%AC%EB%A6%AC%EC%8A%A4%EB%A7%88%EC%8A%A4%EC%9D%98-%EC%83%B9%EC%A0%A4%EB%A6%AC%EC%A0%9C-%EA%B7%B8%EB%A6%AC%EA%B3%A0-%ED%8C%8C%EB%A6%AC%EC%9D%98-%EB%85%B8%EC%97%98%EB%A7%88%EC%BC%93을 참고하시라)


그중에서도 쾰른지방의 노엘마켓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쾰른성당에 동방박사 유물함이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노엘마켓이 열리면 상인들은 그동안 준비해왔던 각종 물품들을 파는데, 그 카테고리와 종류가 엄청나게 다양해서 일일히 열거하는게 불가능할 정도이다. (노엘마켓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여기를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Christmas_market)


사진을 보면서 하나씩 살펴보자...


쾰른의 노엘마켓은 크고작은것 규모별로 종류가 매우 많은데, 우리 일행은 그중에서 가장 큰 마켓 3곳을 방문해 보았다. 먼저 쾰른을 관통하는 라인강변에 열린 마켓을 가보았다.





시장입구. 이 다리를 건너면 시장이 펼쳐진다

이것이 노엘마켓의 기본. 포장마차..보단 크고, 견고하며,
그렇다고 아주 완성된 건물도 아닌, 작은 집 형태의 가게들이 엄청나게 많이 늘어서 있다.

보이는가? 이 바글바글하는 사람들...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 정도는 잠시후에 보게될 쾰른대성당의 노엘마켓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었다...

역시 소세지의 원조국가 답게, 시장 여러곳에서 소세지를 팔고 있었다. 
빵에 끼워 핫도그로 먹기도 하고, 감자를 곁들여서 먹기도 하고... 소스도 여러가지가 준비되어있어, 정말 다양하게 소세지를 즐기는 모습이었음

소세지 뿐만 아니라, 돼지 피와 내장으로 만든 거무죽죽한 볶음(?)같은것도 팔고 있었다. 우리나라 순대국 이나 선지국 생각하면 되시것다.




첨엔 이게 뭔가..했는데, 알고보니 문고리 였다!! 세상에!! 문고리 디자인이 이렇게 다양하고 이쁠수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 이건 참고로 방문이 아니라 장농이나 서랍같은 작은 문고리이다.


이게 무엇인고?


바로 쵸콜렛!! 얼핏 보면 정말 구두로 착각할만큼 잘 만들었음. 심지어 저 리본이랑 장미도 쵸콜렛...


이 각종 공구와 나사들도 모두 쵸콜렛이다... 누가 독일놈들 아니랄까봐 이런 기계따위를..ㅋㅋ

프랑스에선 절대 볼 수 없는, 독일만의 독특한 개성인듯 하다. 프랑스 사람들은 공구류 모양의 쵸콜렛이 낭만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것이기에, 절대로 만들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ㅋ


이곳은 여러가지 해산물 요리를 파는 포장마차


얼핏보면 말 같지만, 자세히 보면 검정색 뿔이 있다. 산타할배 썰매 끄는 사슴의 목각인형 이다.


이건 견과류를 넣고 만든 누가(Nougat)이다. 그러나... 역시 누가는 프랑스가 원조국 답게... 프랑스산 누가의 맛을 따라오지 못했다.. 음.. 맛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좀 무식한 맛. 프랑스 누가처럼 정교하고 잘 조화된 맛이 안났음...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품들. 수정구슬. 뒤집으면 눈오는 것처럼 가루가 퍼지는 구슬


역시 크리스마스 장식품들.


천장에 걸어두는 목각 모빌. 정말 플라스틱보다는 장인들이 직접 가공하여 만든 나무 제품이 훨씬 많았다...


Lesezeichen = 책갈피 인데, 책갈피 치고는 되게 작았다. 암튼 이뻐서 한컷. 이것도 역시 나무로 만든것들.

쾰른 대성당을 캐릭터화한 것도 보인다.


나무로 만든 생활용품들...


부엉이 인형...

이곳 말고도 온사방에 부엉이를 테마로 한 장식품들이 상당히 많았다. 이유가 뭘까?

독일 민간설화중 부엉이와 관련된 것이 있어서 일까?

아니면.. 헤겔이 미네르바의 부엉이 얘기를 한 이후로 부엉이에 대한 취급이 많아진걸까?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양초를 담는 통. 납작한 양초를 넣어두면, 저 동그란 창의 그림이 벽에 비쳐지는 아이디어 상품.


이름 모를 빵. 그냥한번 찍어봤다



훈제 연어를 파는 가게. 밑에 사진에도 나오지만, 가게 안에서 직접 연어를 장작불로 굽고 있었다...

그 비주얼이 너무나 강력하여 궁금함을 못참고 사먹어 보게 되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훈제의 향이 베인 촉촉하고 뜨거운 연어살!! 겉에 뿌린 굵은 소금과 잘 어울렸다


장작불로 직접 연어를 현장에서 굽고있다. 치명적인 비주얼...


크리스마스 장식용 전등갓들.


감자를 크로켓처럼 만들어 파는 튀김가게 였는데, 어찌나 인기가 많던지..사람이 엄청 몰려있어서 시도도 못해봄


다시 차를 타고 쾰른성당 마켓으로...


야간에 조명이 비추어진 쾰른대성당은 더욱 웅장하게 보였다


쾰른시장 옆 광장에 펼쳐진 노엘마켓들


여기가 입구


저 입구사진과 이 가게 간판에도 보이지만, 간판이 혜성 모양이다. 그러나 사실은 이게 혜성이 아니라, 동방박사들을 아기예수로 인도해준, 성경에 나오는 그 별을 형상화 한것이다.

작은 공연이 계속 펼쳐지고 있는 무대.


각종 고기류 꼬치구이.. 먹고싶었으나 일행의 성화에 못이겨 포기함..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깔려 죽는줄 알았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사람들 물결에 밀려다녔다능...


산타 할아버지 인형. 여러분이 알고 있는 흰수염에 빨간옷 산타는 사실은 코카콜라사가 만들어낸 이미지 라는거.. 알고 계셨나요?


러시아의 마트로시카 인형처럼 안에 계속 들어가는건 아닌데, 비슷하게 생겼음 (핸드메이드라고 되게 비싸네)


나무 피리. 크리스마스 리미티드 에디션(?)

아무튼 이 눈오는 크리스탈볼은 제일 종류도 많고 이쁜것도 많고... 정말 창작력의 끝은 어디인가!!를 보여주는 아이템..


나사, 볼트등의 쇠 부품들을 이용해서 만든 조각상. 이런걸 만들어서 팔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이 있으니 개인의 취향과 개성, 예술이 발달하는 거다. "먹고살기 바빠죽겠는데 쓸데없는" 일이라는게 바로 문화고 예술이다.



목각인형 장식품들. 비싸다. 역시 유럽은 사람 손 탄거는 무조건 비싸다. 노동의 가치가 비싸기 때문.


호두까기 인형 전문 가게. 크리스마스에는 역시 호두까기 인형이 빠질 수 없지.


같이간 일행이 비명을 지르더니 결국 하나를 질렀다. 요거 하나에 무려 68유로.



독일에 왔는데, 독일맥주와 슈바인학센, 소시지를 안먹고 그냥 가면 안될말씀!!

그래서 물어물어 쾰른성당 근처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맥주집을 갔다...


아니..이날 뭔날인데.. 입구부터 사람이 꽉차서 들어가기가 힘들정도... 무슨 나이트도 아니고


드디어 등장한 슈바인학센의 압도적인 비주얼... 사진은 작게 보이는데.. 엄청 컸다. 괜한허세로 인당 1접시씩 시켜서..


이 소세지와 감자 볶음도 정말 맛있었다!!


우연히 지나가다 발견한 비스킷 가게에서 기념으로 비스킷을 구입


이 가게에서 파는 건 쾰른 성당을 캐릭터화한 비스킷이었다. 맛도 맛이지만, 정말 쾰른 대성당을 벼라별 모양으로 캐릭터화 해서 과자 무늬부터 패키지 디자인까지 적용해 노았다. 참 이런거 잘해..얘네들..


이제 마지막 세번째 노엘마켓을 향해 가는중. 근데 거리 느낌이...응..? 여긴.. 부천? 수원?
한국의 지자체에서 많이 보던 싸구려틱한 거리 조명들...
아... 역시 거리 조명 해놓은거는 파리를 따라갈곳이 없다... 내 눈은 이미 파리에 적응 완료... -_-



여기도 역시 동방박사의 별을 형상화한 장식물들이 여기저기에 걸려있다.
쾰른대성당 마켓처럼 복작거리고 화려하진 않지만, 판매제품 퀄리티에 있어서 만큼은 전혀 뒤지지 않음.

전통적인 목각인형 전시중


아기 예수 탄생


동방박사... 근데 왜 다들 사악하게 생겼음?


쾰른보단 낫지만, 여기도 복작거리긴 매한가지


인어공주는 금발에 백인 소녀만 있을거라는 편견을 가차없이 날려주신 인형


크리스마스 장식품 가게. 엄청나게 예쁜 물건들이 가계 한가득...

동선을 교묘하게 짜놔서, 한번 들어가면 역주행 못함. 한바퀴 돌때까지 못나옴.

정말 밀려드는 인파때문에 밀려서 제대로 구경도 못함...


이 가게의 창문 장식


지금부터는 이 가게에서 파는 장식품들의 사진이 연속으로 나간다...








정말 예쁘고 정성이 가득 들어간 크리스마스 장식품들... 대부분이 나무를 깎아 만든 제품들이다...

이렇게 다양하고 예쁜 장식품들을 만들어 파는 사람들도 대단하지만, 이런 어마어마한 크리스마스 수요가 있다는 사실 자체도 놀라웠음...





이상태 그대로 뜨거운 물 또는 우유를 담은 머그컵에 넣어서 저어 먹으면 핫쵸코가 되는 아이디어 상품!!

재밌지 않은가!!






마무리...


사실 여기 사진을 꽤 많이 올리긴 했지만, 내가 직접 보고 경험해 본것의 삼분의 일, 사분의 일도 전달을 못할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에.. 엄청난 인파... 그리고 상품의 다양한 개성들...

(예를들어, 우리나라 같으면 장이 열리면 상품의 종류나 먹거리의 종류가 천편일률적인데 비해, 

이곳은 집집마다 파는 상품이나 음식이 모두 다르고 개성이 있었음)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문화 자체야, 독일만의 특징이나까 다른나라보다 활성화가 되어있다 치고,

이런 수많은 개성있고 창의적인, 예술성있는 상품들이 거래가 되고 사람들이 즐겁게 구입을 하고...

이런 일련의 모습들을 보면서, 한국이 너무 드라이한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다.


너무 유행에 휩쓸려가고 개성은 실종되어가고, 대량생산 대량소비만 해대는 사회속에서

너무나도 바쁘고 빠르게 변화만을 추구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 말이다.


물론 한국이 유럽국가들에 비해 훨씬 낳은것도 많다.

예를들면 인터넷속도, LTE모바일속도, 지하철에서도 인터넷이 되고...택배 보내면 24시간에 도착하고..등등


근데 그런 '빠름'으로 인해 얻는 이득이, 이런 '느림', '여유'로 인해 인생에서 얻는 이득에 비하면 보잘것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도 이제 앞만보고 돌진하는 삶, 시간은없고 몸은 고단한데 내가 도대체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는 삶에서 벗어나서

자신을 돌아보고 개성을 추구하는 삶으로 점점 바뀔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유럽 가장 큰 차이가, "자신의 공간, 주변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물건"에 대한 대중적 수요 차이 라는걸 느꼈다.

즉, 한국은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을 만큼만, 딱 그런 수준만큼만의 물건 만들기라는것이다.

물론 격동의 근현대사를 겪고, 이제 밥 안굶고 살기 시작한지가 몇십년 지나지 않았으니 당연한거다.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한국도 "먹고 살만해 지면서"

개성을 추구하고 취향이 존중되는 소비시대가 올것이다. 그러면 많은 기회가 열릴것이다.


이쁘고 아기자기한 노엘 마켓을 보면서 이런 드라이한 생각을 하다니....





마지막으로 독일여행동안 든든한 발이 되어줬던 애마 렌트카 C200 CDI군에게 감사의 말씀을...

Posted by Pa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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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릴 포스트는 플래그쉽 스토어의 좋은 사례이다. 관련 업무를 하시는 분이라면, 조금이나마 영감을 얻어가시기를 바란다.


12월 초순경에 독일 쾰른(Köln, 영어로는 Cologne)으로 여행을 다녀왔었다. 원래 관광목적은... 그렇다 쾰른 대성당을 포함한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같이 간 일행의 제안으로 한 플래그쉽 스토어를 구경한 썰을 지금부터 풀겠다


<아래 사진 : 쾰른 대성당>





↑쾰른역사내 더글라스 매장


안에 들어가보니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가 잘 되어있었고, 많은 쇼핑객들이 붐볐다.



↑사진 : 4771 특설 진열존


근데 들어서자마자 우측에 보이는 예쁜 향수병 진열이 눈에 들어왔다. 일행이 이것이 바로 "샤워코롱"의 유래가된 향수 브랜드라며 알려줬다. "응..? 샤워코롱? 그거 아줌마들이 좋아하는 약한 바디퍼퓸의 한 종류 아닌가?" 라고 했다가,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_- 더욱 놀라운 것은 "샤워 코롱"의 "코롱"이라는 이름 자체가 독일의 "쾰른"의 지명에서 유래했다는것. 그리고 "샤워코롱"의 원래 정확한 명칭은 "오 드 코롱"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쾰른은 또한 '오 드 콜로뉴'(Eau de Cologne)으로 유명하다. 18세기 초기에, 향수 제조가 조안 마리아 파리나 (1685년 ~ 1766년)가 새로운 향기를 창조했고 그의 고향 쾰른의 이름을 따서, 오우 드 쾰른 ("쾰른의 물"을 뜻함) 이라 명명하였다. 18세기가 전개함에 따라 향기는 점점 인기있게 되었다. 마침내, 쾰른 상인 빌헬름 뮐헨스는 계약 아래 당시에 오우 드 쾰른을 위한 일상의 명칭이 되었었던 그 이름 파리나를 확보했고, 쾰른의 글락켄가스세에 조그만 공장을 열었다. 몇 년 뒤에 법정 싸움으로부터 압력 아래, 그의 손자 페르디난드 뮐헨스가 그 회사와 그들의 상품을 위한 새로운 이름을 선택했었다. 숫자 4711은 19세기 초기에 라인란트의 프랑스 점령동안 글락켄가스세에 그 공장에 주어졌던 번지 수였다. 1994년에, 뮐헨스 가는 그들의 회사를 독일의 웰라 법인에게 팔았었다. 2003년 프록터 앤드 갬블사가 웰라를 인수했다. 오늘날, 최초의 오우 드 쾰른은 아직도 현재 8대손 파리나 가 (1709년이래로 파리나 게겐뉘버)와 2006년 12월 상표 4711을 샀었던 Mäurer & Wirtz의해 쾰른에서 생산된다. * 출처 : http://ko.wikipedia.org/wiki/%EC%BE%B0%EB%A5%B8



 


↑더글라스에 진열되어있는 4771 제품들.


쾰른에 온김에 4771 브랜드의 플랙쉽 스토어가 있는데 가보자는 일행의 제안에 따라 플래그쉽 스토어로 향하게 되었다.




↑4771 매장의 측면


↑크리스마스라고 트리를 달아놨다



↑쇼윈도

↑매장안의 한쪽 벽면을 4771 오리지널 보틀로 꽉 채워 놓았다. 실제로 보면 보틀의 반복이 상당히 인상깊게 다가온다.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매장안


↑4771이 시작된 건물 주소를 나타내느 벽화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끝자락에 그동안 수상한 메달 같은 것들을 자랑스럽게 전시해 놓고 있었다.

↑여기는 자기네들이 '향수 박물관'이라 명명해 놓은 곳인데,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좀 과장이고, 나름대로 지금까지 자기네 제품의 히스토리를 전시해 놓고 있었다.


↑옛날 패키지


↑ 1930년대 패키지


↑이것도 굉장히 오래되어 보이는 패키지



↑무슨 고대 유물이라도 출토한것 처럼 보이는 100년은 넘어보이는 패키지


↑최초 4771이 탄생하게되는 장면의 그림과 초창기 원형을 보존해 놓은 패키지 (몇백년은 되보이는듯)


↑벽면을 이용한 옛날 패키지 진열


↑구경하고 있는데 직원이 다가와 '뱅쇼(Vin Chaud)'를 건네준다. 따듯하게 뎁힌 화이트 와인을 마시니 몸도 따듯해지지만 따뜻한 알콜기가 훅~ 올라오는 바람에 순간 알딸딸해진다.

↑한쪽에서 손님들에게 드릴 뱅쇼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과거의 광고를 시리즈로 주욱~ 진열해 놓았음



↑Die Dame mit sicherem Geschmack


↑요건 영어버전 광고


↑2층 구경을 마치고 다시 1층으로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 4771의 샘물!! 첨엔 이게 물인줄 알고 다가갔는데 이럴수가!! 물이 아니라 4771 오드코롱이 흐르고 있었다. 



↑아까 마셨던 화이트 와인도 매장에서 팔고 있음


↑4771의 신제품 라인



↑오리지널 4771 라인. 이건 애프터쉐이브




↑다양한 크리스마스 선물 디스플레이를 해놨다.


↑향수 하나가지고 부향율, 용도, 용량에 따라 정말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놨다


↑이건 작은사이즈 + 예쁜 선물포장과 함께 진열


↑다양한 패키징


↑이건 비누와 휴대하기 편리한 앰플 타입 코롱


↑이건 데오도런트, 그리고 포장만 다르게 한 진열. 암튼 이렇게 중복, 반복진열을 해놓으니 뭐가 많고 풍요로워 보이고 다채로워 보인다.


↑샤워젤과 밑에껀 역시 같은 제품인데 타월과 같이 묶은 상품. 얘네는 희한하게 타월값을 받는다!! 공짜 GWP가 아님


↑4771 브랜드 히스토리를 이용한 이런 기념품도 팔고 있음



4771 플랙쉽 스토어를 둘러보고 느낀 소감.


*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형' 매장 : 보고(예쁜진열, 이미지월), 듣고(직원설명, 프랑스와 달리 대부분이 유창한 영어구사, 매우친절), 먹고(따듯한 뱅쇼 대접), 냄새맡고(향수테스터), 만지고(손님 100이면 100 샘물을 만져본다) 보다 입체적으로 강렬하게 자극하므로 한번 이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매우 강한 인상을 갖게되며, 당연히 브랜드에 대한 인지와 호감이 상승한다.


*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 어필 : 이 브랜드가 어떻게 탄생하였고, 얼마나 유명하며, 얼마나 많은사람들로부터 사랑받아 왔는지를 매장에서 실물을 진열하여 보여줌으로써, 고객들이 신뢰를 형성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 브랜드 신화를 구체화한 오브제들 : 홈페이지에 의하면, 1792년 한 사제가 창시자인 빌헬름 뮐헨스에게 이 '기적의 물'을 선물하면서 신화(전설)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희석식 자양강장제 또는 와인으로 팔렸다고 전해진다. 근데 이게 기록에만 의존할뿐, 아무도 그게 진실인지 아닌지 모른다. 그러나 실체가 없이 말로만 떠드는것은 모래위에 지은 집과 같아서 생명력이 약하다. 사람들은 그 얘기를 입에서 입으로 전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것을 구체화 시키는 장치들이 많다. 예를들면 4771 와인과 음료수, 그리고 기적의 샘물 같은 오브제 말이다. (와인의 매출 기여도가 매우 낮음에도 이 회사는 계속 생산, 판매를 하고 있다)


* 스토리 텔링 : 사람들은 재미있고 빠져드는 스토리를 좋아한다. 역사공부를 할때 무조건 외우게 하면 공부하기 싫고 외워도 금방 까먹지만, 개연성이 부여된 스토리 형식으로 들으면 오랫동안 기억하는것처럼 말이다.

- 1792년에 빌헬름 뮐헨스는 결혼선물로 한 수도승으로 부터 기적의 물을 선물 받는다. 상업가였던 그는 글록켄가세에 공장을 세우고 그 기적의 물을 건강음료 또는 자양강장제로 판매했다. (어떻게 누구에 의해 탄생했는가?)

- 1794년에 쾰른이 프랑스 군대에 의해 점령당했을때 새로운 번지 체계를 잡았는데, 그때 공장의 주소가 4711로 부여받았다. 오늘날 이것이 브랜드 네임이 되었다. (브랜드 네이밍의 기원)

- 1810년 나폴레옹은 모든 약품의 처방을 공개하라는 율령을 발표하였는데, 뮐헨스는 이를 원치 않아 이 액체를 향수로 탈바꿈시켰다. 이 향수는 당시 상류사회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그들은 향수 용도 뿐만 아니라 개인 위생 용도로도 사용했다. (어떻게 향수로 발전했나?)

보라! 얼마나 재미있는 스토리인가? 소비자들은 이런 재미있는 스토리를 들으면 강한 인상을 받게 되고 오랫동안 기억하며, 또 이를 주변 사람들과 나누게 된다. 스토리 텔링의 힘은 이렇게 강력한 것이다. 소비자들은 그 스토리가 '진실'인지 아닌지는 별로 궁금해 하지 않는다(중요치않다) 다만 "얼마나 그럴듯하고 재미있는 스토리인가"가 중요할 뿐이다. 정 없으면 그럴듯 하게 만들면 된다. 어차피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실'은 뭍혀지고 살아남은 것들만 '전설'이 되어가기 마련이다.


* 결국, 무엇이 먼저인가? 플랙쉽 스토어가 먼저인가? 브랜드의 스토리 텔링이 가능하도록 탄탄한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 먼저인가? 없으면 '구라'를 쳐서라도 만들면 그만이다. 다만 그것이 어느정도는 팩트에 기반해야 하고, 소비자들이 재미있어할만한 호기심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야 하는것은 당연하다. 우리가 뭘 보여줄것인가를 고민하지 말고, 소비자들이 무엇을 흥미로워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 플랙쉽 스토어는 '브랜드의 실체를 구체화 하여 담아내는 공간'일뿐이다. 이 둘의 우선순위를 헷갈려서는 안된다. 브랜드 컨텐츠 없이 보기에만 그럴듯한 플랙쉽 스토어는 사상누각일 뿐이고, 1~2년도 못가 완전히 새로 다시 만들게 되는 것을 너무나도 많이 보아왔다. 먼저 탄탄한 브랜드 컨텐츠와 스토리 텔링이 최우선 순위라는 것을 마케터들은 항상 명심해야 한다.





* 참고 : 4771 브랜드 홈페이지 : http://www.4711.com/index.ph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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